본격 추리 드라마 - 갈릴레오(ガリレオ)

나는 추리 소설을 좋아한다. 아니 사랑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.
초등학교 때 우연히 읽은 아르센 뤼팽, 셜록 홈즈시리즈는 어린아이였던 나에게 추리라는 멋진 두뇌 활동에 빠지게 되었다.
이후에도 간간이 추리소설을 읽고는 했는데, 추리물을 영상물로서 접해 본 적은 거의 없다.
우연하게 본 드라마 '갈릴레오'는 내가 좋아하는 추리물이었다.
멜로물에다가 살짝 추리라는 조미료를 넣은 것이 아니라, 본격적인 추리물이다.
추리물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주인공은 형사이거나, 탐정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, 갈릴레오에서는 그렇지 않다.
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물리학과의 준교수이다.
물론 평범한 물리학자는 아니다. 머리 좋고 스포츠는 못하는 게 없으며 거기다가 잘생기기까지 한 일명 엄마 친구 아들인 셈이다.
다만 사람이 조금 꼬여 있어서, 그의 친구들이나 연구생들은 그를 '괴짜 갈릴레오'라고 부른다.
이런 엄청난 주인공과 반대로 감정적이고 비논리적인 이제 막 교통과에서 수사과로 배속된 여형사 '우츠미 카오르'와 페어를 짜면서 사건을 해결해 가는 것이 이 드라마이다.
이 정반대의 두 인물은 성격상 전혀 맞지 않음에도 나름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로 드라마의 끝까지 관계를 이어나간다.
본격적인 추리물답게 이 드라마는 총 10화 중 마지막 9,10화는 같은 사건으로 무려 9가지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.
거의 1화마다 한 가지 사건이 나와서 중간에 끊겨서 맥이 끊기는 것 없이, 한 화마다 집중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놓았다.
하지만, 아쉽게도 드라마를 보면서 누가 사건의 범인인지를 추적해나가는 형식은 아니다.
이 드라마의 특징은 놀랍게도 처음부터 범인이 범행을 저지르는 모습을 보여준다.
다만, 살해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감추어놓고 말이다. 말 그대로 누가 범인인지는 알고 시작하는 것이다.
시청자는 주인공과 함께 추리를 해 범인을 밝히는 것이 없이 그저 주인공이 범인을 밝혀가는 모습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.
조금 아쉽기는 하지만, 이 드라마는 상당히 재미있다.
굳이 추리물로서의 완성도가 높을 뿐 아니라, 적당한 유머가 섞여 있어 이야기가 지루해지는 것을 막아준다.
무엇보다 주인공인 유카와와 우츠미가 투닥거리는 모습은 이 드라마가 지루해지지 않게 해지는 요소라 할 수 있다.
나오는 트릭역시 조잡한 것이 아니라,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.
마지막으로 이 '갈릴레오'에는 파격적인 카메오 출연이 있다.
히로스에 료코, 가토리 신고, 후카다 쿄코등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이름을 가진 유명한 배우들이 카메오로 출연한다. 화마다 나오므로, 각 화의 카메오를 찾는 것 역시 이 드라마의 또 한가지 매력이라 할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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